밤길 걷다 돌아오는 길에 하늘 보았습니다.
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좋았습니다.
오래 오래 그 아래 서 있고 싶었습니다.
바라보고 있는 동안 다 잊었습니다.
대추리, 도두리, FTA, 6자회담, 바다이야기...
하늘 이야기는 그런 소란 없었습니다.
시시한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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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진의 죽음으로 태백산맥은 끝이났다.
10권짜리 태백산맥에서 마지막 10권의 내용은 모든 등장인물의 거처와 결말이 지어지는 부분이라 영 눈물찍으며 봤다.
별이 총총한 밤에 하대치는 염상진의 무덤 앞에서 역사투쟁을 약속했다.
무엇이 그들을 빨갱이로 만들었나.
가장 시시한 질문을 던져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소설로 작가는 반공의 죄를 뒤집어쓰고 감방에 다녀왔다고 했다.
그가 의도한 바가 빨갱이 편을 드는게 아니라는건 읽어본 누구나가 알텐데. 양심있는 군인 심재모가 그렇고 예수쟁이 서민영이 그렇고 순박한 서장 이근술이 그러는데.
음. 반미라는 죄목으로 감방을 간건가?
인민을 생각하고 인민을 위한 공산당이 나쁘지 않고, 어쩔 수 없이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권력에 휘둘리지만 그래도 개개인의 경찰과 군인이 나쁘지 않다고 기록해놓은 반면 미국과 일본에 대한 태도는 한결같았다. 어쩌면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알리기 위해 썼을 거란 생각도 든다.
만약,
일본이 침략하지 않았더라면, 강대국의 힘으로 광복하지 않았더라면, 이념이 분리되지 않았더라면. 혹은 공산당이 남진통일을 했더라면.
강대국 사이에서 전시통제권을 넘겨준 대통령과 격변하는 사회에 한사람 배부르자고 국민을 희롱하는 법을 만드는 정치인들과 아직도 우리나라에 발붙이고 있는 더러운 미국과 사람 목숨을 파리목숨으로 아는 인민의 피를 빨아먹어 배불린 기름덩이의 유지들.
공산주의에 의해서가 아니라도 반드시 그들에 대한 인민재판은 행해져야만 했다. 곪을대로 곪길 기다리는 건 오판을 하지 않기 위한 현명한 방법 중 하나일지 모르겠지만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반 사회가 옳게 나가지 않는 걸 보면 우리가 선택한 그 곪는 방법이 시간낭비이고 더한 피해를 주고있지 않나.
누구나가 노무현을 욕하고 사회가 글러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탓을 대통령에게 돌리기만 하고
사회가 글러먹은 탓만 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전두환은 아직 심판을 받지 않고 있다.
그 시절을 겪지 않은 사람으로 난 별로 할 말이 많진 않다.
단지, 일제 이전 시대부터 우리나라가 무언가 그릇된 방식으로 살고있는 건 아닐까 의문이 든다.
모든 사람이 정직하고 바르게 살려고 하진 않는다.
그게 옳은 건 아니다.
하지만 난 화가 난다.
억울하다는 생각보다는 옳지 않은 길을 굳이 걷고있는 그 썩은 생각들에 화가난다.
난 노무현편이 아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이렇게 만든건 전적으로 내 탓과 네 탓이 아니긴 하지만 그렇다고 나와 너의 탓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리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어떤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이렇게 돼버린 사회가 안타깝고 썩은 내 나는 사람들에 구역질이 난다.
그리고, 공산주의가 옳지 않은게 확실히 아니라는 점을 안다. 공산주의가 나쁘다고 자본주의가 100%옳은게 아닌 것처럼.
사회를 바꾸는 방법이 조금 달랐을 뿐이다. 여러가지 방법 중 그들은 공산주의를 택했고 그렇게 싸우다 죽어가고 지금도 고립된 사회에서 죽어가고 있다. 방법이 어떻든간에 다들 바라는 건 다같이 잘 사는 사회가 아니겠는가. '조화롭게'
책을 덮는 순간 씁쓸한 농담이 생각났다.
초등학교 때 어줍잖게 아이들이 흘리고 다녔던 얘기.
'콩'사탕이 싫어요! 라고 외쳐서 죽었다는 소년이 있었다고.
삐라를 주워오라며 북한을 빨갱이 집단으로 우리를 못살게 구는 못된 사람들로 얘기하는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이나 지금 배 떵떵거리고 사는 정치인들이나. 매한가지다.
'같이' '조화롭게' '평화롭게' 살면 좋지 않을까.
소설 속 염상진의 아들 광조는 누나에게 물었다.
아부지는 하나도 빨간게 없는데 왜 빨갱이냐고.
민족이라는 단어 한 마디로도 안타깝고 아리는데
이 시대 그런 감정하나 없이 통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 후대에 경제적 논리 하나로 통일을 반대할 사람들.
뿌리를 모르고 감정이 없는 너희들이 두렵다.
눈을 똑바로 뜨고 세상 돌아가는 판을 봐라.
내 생각이 틀릴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다 시시하다 우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