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 canon 400d, 200805.
PHOTO BY zahl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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實相寺實記
柳致環
智異山 北쪽 골짝 한 두메엘 가면 實相寺란 황폐한 옛 寺刹이 있어,
南向하여, 한가로이 구름자락 감겼다 슬곤 하는 天王峰마루와 이맛받이하고 앉은 普光殿 어둑한 법당안 부첫님의,
千年을 가부좌한 대로 지긋이 半開한 속눈섭 끝에 물려 있는
앞뜨락 햇빛속에 무심스리 잠자리떼들만 날아 노는 창창한 日月.
그 날 禪杖 짚고 뿌우연 아침 햇살속을 건너 골짜기로 돌아 살아져 간 澄覺大師님의 뒷모습도
저기 무너진 채 萬歲樓도
아까 뱀 한 마리 石塔아래 허물 벗어 풀섭에 둔 것도 이 아침나절에 있은 일들.
또렷이 뜰에 떨어져 박힌 법당그림자 처마도는 소리 들으며 야윈 스님 두엇 남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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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學春秋 2,8('65.1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