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 도갑사 대웅보전 낙성식을 한다고 며칠 전부터 기사가 났다.
낙성식은, 준공 다 했다고 알리는 의식이다.

지난 여름 답사 때 찾아간 도갑사는 땡볕 여름에 숨이 턱턱 막히도록 열이 올라오는 자갈밭에
공사하느라 정신없는 절이었는데, 공사장 분위기만 없어졌을 뿐 휑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 영암 도갑사, canon 400d+sigma 2.8, 20090411

입구에는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의 옛사진을 전시하고 있었다.
저 때는 나무도 있고, 주변도 옹기종기 사람사는 냄새가 났으려니,


@ 영암 도갑사, canon 400d+sigma 2.8, 20090411

이제는 2층으로 번듯하게 올려지었다.
70년대에 난 화재로 대웅전터를 발굴하게 되었는데, 저만한 크기의 건물터가 발견됐다고 한다.
항간에는 550년 이전으로 절 가람이 웅장하게 제자리를 찾았다고 하는데,
글쎄다, 세월은 흐르고 건물도 세월에 적응해야 할 터.
550년을 거스르는 중창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초파일 전에 해치우느라 그랬는지, 내부와 2층에는 단청도 채 하지 못했다.


@ 영암 도갑사, canon 400d+sigma 2.8, 20090411

이분들에게는 의미가 있겠지. 
내 회의적인 시선과 달리 감격에 찬 표정으로 연거푸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절을 하시는 보살님들. 크고 튼실한 새 원목기둥은 이제 의미가 있어보인다.


@ 영암 도갑사, canon 400d+sigma 2.8, 20090411

지난 여름 횡했던 공간에 저렇게 큰 불상과 탱화가 올라섰다.
오늘은 대웅보전 낙성식 겸, 후불탱화 점안식이라고, 원목의 탱화에 눈만 칠해져 있다.
처음보는 광경이다.
닫집도 엄청나다.
그야말로 나무관세음보살이다.


@ 영암 도갑사, canon 400d+sigma 2.8, 20090411

먼지 풀풀 날리는 자갈마당에 사부대중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지의 경사를 보려면 비오는 날에 살펴보면 되고
공간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보려면 사람이 그득한 날 찾아가면 될 것이다.
저 마당이 집회 때는 저렇게 붐비는지, 보기 전에는 몰랐을게다.




이것도 세월의 흐름이 낳은 불사일까.
 
- 도갑사 주지 월우 스님은 "대웅보전의 해체와 복원은 1977년 화재로 문화재 지정이 해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도갑사가 21세기 서해안시대에 새로운 안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힌트를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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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한옥 project/발로 뛰기 l 2009/04/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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